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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아이온큐 3배 ETP 강제청산: 레버리지 투자의 명암

by 꿀벌 테크 2025. 1. 12.

레버리지 ETF란 무엇인가?
레버리지(Leverage)란, 물리학에서 작은 힘으로 무거운 물체를 들어올릴 수 있도록 돕는 지렛대의 개념을 금융시장에 적용한 용어입니다. 투자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으로 더 큰 규모의 투자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점을 ‘레버리지 효과’라고 부릅니다. 주식 시장에서 레버리지는 주로 파생상품(선물, 옵션 등)을 활용하거나 대출금을 통해 투자금을 늘리는 방식으로 구현되는데, 그중에서도 쉽고 간단하게 레버리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 바로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입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 지수가 하루 1% 올랐을 경우, 이를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는 이론적으로 2%의 수익률을 기록하도록 운용됩니다. 물론 반대로 지수가 1% 하락하면 -2% 손실을 보는 구조이기도 합니다. 즉,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의 ‘일간 변동률’을 2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레버리지 ETF의 운용 방식과 원리

레버리지 ETF는 어떻게 기초지수보다 2배 높은 변동폭을 기록할 수 있을까요? 크게 두 가지 운용 방식이 대표적입니다.

  1. 현물 + 선물(파생상품) 혼합 매수
    [예: Kodex 레버리지(코스피200 2배 추종)]
    이 방식은 투자금 대부분을 현물(개별 주식, 일반 ETF 등)에 투자해 지수를 추종하고, 추가로 선물 등에 투자하기 위해 대출을 일으킵니다. 예컨데, 투자자가 100만 원을 투자했다면 그 100만 원은 현물(주식 또는 ETF)에 들어가고, 그 담보를 활용해 대출을 받아 선물에 투자합니다. 선물은 적은 증거금으로 큰 규모를 사고팔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200%가량의 자산에 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2. 선물 중심 투자 + 나머지는 현금성 자산 보유
    [예: ‘선물 레버리지’라는 상품명에 ‘선물’이 붙는 경우]
    투자금 중 일부만 선물 매수에 활용하고, 나머지는 단기 국채나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합니다. 그래도 선물에 레버리지로 투자하기 때문에 하루 단위 변동률은 2배를 추종하게 됩니다.

두 방식 모두 동일하게 ‘일일 기초지수 변동률의 2배’를 추적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므로, 지수가 +1% 오르면 +2%, -1%이면 -2%가 되는 것을 목표합니다.


레버리지 ETF 투자 시 주의해야 할 사항

레버리지 ETF는 시장의 상승·하락 흐름에 쉽고 빠르게 투자할 수 있어 많은 개인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러나 높은 수익 가능성만큼 위험도 크다는 점을 반드시 인지해야 합니다.

  1. 음의 복리효과(복리로 누적되는 손실)의 위험
    레버리지 ETF는 ‘기간 전체’가 아니라 ‘일간 수익률’을 기준으로 2배를 추종합니다.
    예를 들어, 기초지수가 하루 10% 상승했다가 다음 날 10% 하락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 첫날: 기초지수 +10% → 레버리지 ETF는 +20%
    • 둘째 날: 기초지수 -10% → 레버리지 ETF는 -20%
    겉보기에는 “10% 오르고 10% 내리면 결국 제자리 아닌가?” 싶지만, 레버리지 ETF의 자산가치는 첫날 +20%가 됐다가 그다음 날 20% 떨어지면서 원금 대비 -4%의 손실이 쌓이는 형태가 됩니다. 이처럼 기초지수가 일정 구간에서 위아래로 요동치면(횡보장이나 박스권 장세 등) 장기 보유 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쌓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음의 복리효과’의 대표적 예시입니다. 따라서 레버리지 ETF는 오로지 ‘상승장’ 또는 ‘하락장’처럼 방향성이 뚜렷할 때 단기 매매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시장 방향성 오판 시 큰 손실
    레버리지 ETF는 상승장을 예상하면 ‘2배 레버리지’, 하락장을 예상하면 ‘2배 인버스’(이른바 ‘곱버스’)로 투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측이 빗나갈 경우, 지수 변동폭의 2배로 손실을 보게 되므로 적절한 손절(매도) 전략을 갖추지 않으면 손실을 크게 키울 수 있습니다.

  3. 해외 레버리지 ETF 투자 시 환율 변동에도 2배 노출
    해외 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는 ‘환헤지(H)’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환헤지가 되어 있지 않다면, 달러·위안·홍콩달러 등 환율 변동분에 대해서도 2배로 노출되어 수익률 혹은 손실 폭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상품명 뒤에 ‘(H)’가 붙으면 환율 변동을 헷지(차단)한 것이고, ‘H’가 없으면 환율 변동 위험까지 2배로 받아들인다는 의미입니다.

실제 사례: 아이온큐 3배 ETP 강제청산 사태
최근(2025년 1월), 해외 시장에서 ‘Levshares 아이온큐 3X ETP’(아이온큐 주가를 3배 추종)가 상장폐지되고, 투자자들이 ‘0원’ 환매를 통보받는 충격적인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아이온큐(IONQ)는 대표적인 양자컴퓨터 테마주로 알려져 있었고, 단기간 주가가 5배 넘게 폭등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하지만 엔비디아(NVIDIA)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양자컴퓨터 상용화에 20년가량 걸릴 것”이라고 발언한 직후, 아이온큐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약 39% 급락해 30.25달러로 마감했습니다. 레버리지 3배 상품인 ‘아이온큐 3배 ETP’는 그날 하루에만 기초자산 손실률(약 -39%)의 세 배인 -100% 수준의 치명적 손실을 입고 말았습니다.

해당 ETP 운용사(레버리지셰어즈)는 “아이온큐 주가 급락으로 순자산가치(NAV)가 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며, 런던증권거래소 규정에 따라 상장폐지 절차와 함께 투자자들에게 환매 대금을 지급할 수 없다고 공지했습니다. 즉, 원금이 완전히 증발해 환매금액이 ‘0원’으로 결정된 것입니다.

문제는 해외 증권사만이 아니라 국내 증권사를 통해서도 이 상품을 매수한 투자자들이 존재했다는 점입니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에서는 런던거래소 상장 상품을 중개했고, 해당 상품 역시 매매가 가능했습니다. 주가가 계속 오를 때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단 며칠 만에 훨씬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재기 불가능한 손실이 발생해 ‘휴지 조각이 됐다’는 표현이 나왔습니다.

이번 사례는 레버리지 상품이 가진 극단적 리스크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상승장에서는 최대 3배 이상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갑작스러운 급락 시에는 100%에 가까운 손실을 보며 사실상 전부 날릴 수 있다는 ‘High Risk, High Return’의 실체가 드러난 것이지요.


레버리지 투자 전 사전 교육과 기본 예탁금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위험도가 높은 파생형 상품이어서, 금융당국은 개인 투자자 보호를 위해 몇 가지 규제를 두고 있습니다.

  1. 금융투자교육원에서의 사전교육 이수
    레버리지ETF·ETN에 처음 투자하려면 ‘레버리지 ETP 교육’을 반드시 수료해야 합니다. 이 교육은 금융투자교육원 홈페이지( http://www.kifin.or.kr )에서 신청 가능하며, 교육시간은 1시간 내외, 수강료는 3천 원 정도입니다. 교육 수료 후 발급받은 수료번호를 증권사 MTS나 HTS에 등록해야 실제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거래가 열립니다.

  2. 기본 예탁금 1,000만 원
    국내 레버리지/인버스 ETF 거래를 위해서는 증권사별로 ‘기본 예탁금’이 1,000만 원 이상 필요합니다. 단, 투자 목적이나 투자 이력, 신용 상태 등을 고려해 예탁금 규모가 조정될 수도 있습니다. 이는 무분별한 레버리지 투자를 막으려는 안전장치입니다.


Kodex 레버리지 및 코스닥150 레버리지 예시

  1. Kodex 레버리지
    코스피200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상품입니다. 코스피200은 한국을 대표하는 업종·시가총액 상위 200개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로, 국내 증시가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면 레버리지로 이 지수에 투자해 상승폭을 극대화할 수 있는 대표 상품입니다.
  2.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코스닥 시장은 기술주나 잠재력 있는 성장주들이 많이 상장되어 있기로 유명합니다. 코스닥150은 이러한 코스닥 시장에서 시총과 업종 분포 등을 고려해 선정된 15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입니다. 코스닥이 계속 우상향할 것으로 기대한다면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로 2배 수익을 노리는 전략이 가능합니다.
  3. Kodex 2차전지산업 레버리지
    2차전지(배터리) 산업 밸류체인 전반에 투자하는 ETF의 레버리지 버전입니다. 배터리 셀뿐 아니라 소재·부품·장비 업체 등 2차전지 관련 기업들에 폭넓게 투자합니다. 2차전지 산업이 향후에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할 때는 레버리지 ETF를 이용해 상승 폭을 극대화해볼 수 있습니다.


TIGER 레버리지 ETF

국내 투자자들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레버리지 ETF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실제로 전체 ETF 시장에서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차지하는 거래 비중이 해외보다 훨씬 높습니다.

  1.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
    나스닥100 지수를 2배 추종하는 ETF입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기술주들(애플, 구글, 아마존 등)로 구성된 나스닥100이 상승할 때, 2배 수익을 노릴 수 있습니다. 다만 환헤지 여부에 따라 환율 변동도 2배로 받게 될 수 있으므로 상품명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2. 그 외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
    국내외 시장 트렌드에 맞춰 중국 테크, 반도체, 클라우드, 2차전지 등 다양한 섹터 지수를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가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장기적인 우상향이 예상되는 분야라고 해도, 중간중간 큰 변동성이 생길 수 있으니 적절한 매매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 ETF와 레버리지 ETF 비교

  1. 일반 ETF
    1. 기초지수의 움직임대로 동일하게(1배) 추종합니다.
    2.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고 장기투자에 적합합니다.
    3. 복리효과가 비교적 우호적입니다(시장 전체가 올라가면 꾸준히 누적 수익).
  2. 레버리지 ETF
    1. 기초지수를 2배(혹은 3배, 해외 상품 기준) 추종합니다.
    2. 기대수익이 높지만 시장 흐름이 반대로 전개될 경우 손실 또한 큽니다.
    3. 매일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므로, 횡보장·변동장에 장기 보유 시 손실이 복리로 누적될 위험이 있습니다.


해외 레버리지 ETF와 TQQQ 예시

해외 시장에는 미국 기술주 지수인 나스닥100을 3배 추종하는 ‘TQQQ(ProShares UltraPro QQQ)’ 등 더 높은 배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도 다수 존재합니다. 코로나19 이후 나스닥이 급등하던 시기에는 TQQQ로 높은 수익을 거둔 투자자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2022년 이후 금리 인상과 긴축 등으로 미국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높은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본 사례도 부지기수입니다. 이처럼 레버리지 배수가 크면 클수록 잠재적 수익과 손실 폭 역시 극대화된다는 점을 반드시 유념해야 합니다.


레버리지 ETF, 어떻게 활용할까?

  1. 단기적인 시장 방향성 베팅
    증시가 단기간에 강한 반등을 보이거나, 특정 테마(예: 2차전지, 반도체, 클라우드 등)가 급등할 것이라고 확신할 때 레버리지 ETF를 활용해볼 수 있습니다.

  2. 철저한 손절 라인 설정
    레버리지 ETF는 방향성 오판 시 지수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하락폭이 특정 수준 이상이면 즉시 매도한다’는 원칙이 필요합니다.

  3. 장기투자보다는 유연한 매매
    장기투자로 가져갈수록 횡보장이나 조정장에서 음의 복리효과가 작용해 손실이 누적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정 수익 목표에 도달하면 차익실현하는 방안이 일반적입니다.


결론: 레버리지 ETF를 바라보는 현명한 자세

레버리지 ETF는 ‘High Risk, High Return’을 추구하는 대표적인 상품입니다. 적절한 시장 분석과 방향성 예측이 뒷받침된다면 지수 상승을 2배로 누릴 수 있는 매력적인 도구이지만, 반대로 손실 위험도 2배(혹은 그 이상)라는 점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됩니다. 특히 횡보장이나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장기 보유하면 기대만큼의 수익을 내기 어려우며, 음의 복리효과로 원금이 계속 훼손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처음 접하시려면, 먼저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제공하는 ‘레버리지 ETP 교육’을 수료하고 기본 예탁금을 준비하시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그 뒤 자신이 투자하려는 시장(코스피200, 코스닥150, 나스닥100, 반도체 등)에 대한 분석과 ‘언제 매수·매도할지’ 명확한 계획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결국 레버리지 ETF는 날카로운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시장이 우상향할 것이라는 확신이 서 있다면 단기적으로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나, 반대로 하락이 이어지면 손실 또한 크고 빠르게 찾아옵니다. 시장 흐름을 면밀히 살피고 신중하게 결정하셔서, 모두가 현명한 투자를 통해 만족스러운 성과를 누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