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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서학개미가 만든 ETF, 빅테크와 함께 날다

by 꿀벌 테크 2024. 12. 25.
 

 

서학개미의 선택이 ETF를 바꾼다

미국 주식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서학개미’라는 용어가 이제는 낯설지 않을 정도로, 많은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를 시작으로 엔비디아, 애플 등 이른바 미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 열기는 계속되고 있고, 양자컴퓨팅이나 AI 관련 신흥기업까지 주목받으며 미국 주식 시장이 한층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탄생한 특별한 상장지수펀드(ETF)가 있습니다. 바로 KODEX 미국서학개미 ETF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 ETF인데요. 국내 투자자들이 실제로 많이 사들이고, 많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주식들로만 구성해 놀라운 수익률을 거둔 ETF들입니다. 두 상품 모두 2023년 12월 27일에 상장된 후, 2024년 들어 높은 성과를 내며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요. 이번 글에서는 이 두 ETF가 어떻게 탄생했고, 어떤 전략으로 투자하는지, 그리고 왜 이렇게 높은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는지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서학개미 ETF의 탄생 배경

해외 주식투자의 대중화

코로나 이후 글로벌 증시에 유동성이 크게 풀렸고, 빅테크 기업들의 성장이 부각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시선이 해외 주식, 특히 미국 시장으로 옮겨가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미국 주식을 직접 사기 어렵지 않을까?’라는 심리적 장벽이 컸지만, 이제는 간편한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와 풍부한 정보가 보급되면서 미국 증시 투자가 훨씬 쉬워졌습니다.

“주식은 미장이다”라는 말

국내 증시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과 우상향 전망을 보여준다는 인식 때문에 “주식은 미장(미국장)이다”라는 말까지 생겼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예탁결제원(예탁원) 통계를 보면, 국내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는 미국 주식 규모가 해마다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개인투자자들을 가리켜 ‘서학개미’라는 별칭을 붙였고, 이제는 하나의 투자 집단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서학개미 포트폴리오 그대로 ETF로

‘서학개미가 골라 담는 종목들이 정말 시장을 잘 따라가고 있을까?’라는 호기심에서 시작된 아이디어가 ETF 상품화로 이어졌습니다. 이른바 “개인투자자 집단지성”을 활용한 ETF 콘셉트인데요.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담고 있는 미국 주식을 매월 혹은 정기적으로 추적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함으로써, 하나의 지수처럼 만들어낸 것입니다.


두 ETF가 걸어온 길

KODEX 미국서학개미 ETF

삼성자산운용에서 2023년 말에 선보인 이 상품은, 이름 그대로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관(보유)하고 있는 미국 주식 25종목에 집중 투자합니다. 이때 기준이 되는 데이터는 한국예탁결제원의 외화증권예탁결제 자료입니다.

  1. 포트폴리오 편입 방식: 한국예탁결제원에서 발표하는 미국 주식 보관금액 상위 25종목
  2. 비중 결정: 보관금액 비율에 따라 종목별 비중을 책정
  3. 매월 리밸런싱: 최근 보관금액 변동에 맞춰 종목 구성과 비중을 조정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 ETF

한국투자신탁운용 역시 같은 시기에, 비슷하지만 차별화된 방식으로 국내 투자자의 매수 행태를 반영한 ETF를 론칭했습니다.

  1. 포트폴리오 편입 방식: 국내 투자자의 순매수금액, 결제금액 등을 토대로 상위에 오른 10종목 선정
  2. 재무 안정성 고려: 3년 연속 적자 기업을 제외하는 등 기본적인 재무 조건도 체크
  3. 매월 리밸런싱: 매달 순매수 추이와 재무지표 변화를 동시에 반영

두 ETF 모두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받았습니다. ‘유명 지수 추종형’ 또는 ‘특정 테마형’이 아니라, 국내 투자자들의 실제 투자 동향을 데이터를 통해 포착하고, 이를 ETF로 가공한 상품이라는 것입니다.


올해(2024년) 급등한 수익률의 비결

빅테크의 질주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아마존, 메타,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이라고 불리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고공 행진입니다. 2024년 들어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면서 엔비디아 같은 반도체 기업이 폭발적인 주가 상승을 보였고, 애플과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연이어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서학개미의 투자 자금이 이런 빅테크에 집중된 만큼, 이를 그대로 담은 ETF도 덩달아 높은 수익률을 얻었습니다.

중소형 성장주의 깜짝 활약

아이온큐, 팔란티어 등 중소형 성장주들의 부각도 큰 기여를 했습니다. 특히 아이온큐는 양자컴퓨팅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력을 주목받았고, 팔란티어는 빅데이터·AI 시대로 들어서면서 잠재력이 재평가됐습니다. 서학개미들이 이들 종목을 적극적으로 사들인 덕분에 ETF 포트폴리오에도 편입될 수 있었고, 높은 수익률에 보탬이 됐습니다.

유연한 투자 전략

KODEX 미국서학개미 ETF와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 ETF 모두 매달 리밸런싱을 진행합니다. 말 그대로 국내 투자자들이 새롭게 많이 사들이는 종목은 더 담고, 덜 담는 종목은 비중을 줄이는 방식이죠. 특정 섹터나 테마에 한정되지 않고, 시장 흐름에 따라 자동으로 종목 구성이 업데이트되다 보니 상승 모멘텀을 놓치지 않았던 것입니다.


두 ETF의 포트폴리오 구성 방법 비교

KODEX 미국서학개미: 25종목 집중 투자

예탁결제원 자료에서 ‘보관금액 상위 25개’에만 집중 투자합니다. 예를 들어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빅테크는 기본적으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때때로 서학개미 관심이 집중된 신규 성장주(예: 아이온큐, 팔란티어 등)가 들어옵니다. 보관금액이 즉시 비중에 반영되기에 공격적인 편입니다.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 10종목, 재무 안정성 고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종목 수를 10개로 줄이는 대신, 매수금액·결제금액 등의 데이터를 모두 고려해 그 중에서도 재무적으로 안정된 기업만을 고릅니다. 3년 연속 적자 기업은 제외하기 때문에, ‘초고위험 성장주’는 상대적으로 덜 반영될 수 있습니다. 테슬라, 엔비디아 같은 대형 종목부터 최근 개인·기관 순매수가 급증한 기업들을 매달 선별하는 방식이라 안정성을 더 강조합니다.


매월 리밸런싱이 주는 장점

트렌디한 종목 교체

주식시장은 끊임없이 변동합니다. 개인투자자들의 선호 종목도 달라지고요. 매월 리밸런싱으로 새로운 트렌드 종목이 빠르게 포트폴리오에 진입하고,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종목이 비중에서 축소됩니다.
예)

  1. 올해 초: AI 열풍이 시작되면서 엔비디아, 팔란티어 등의 비중 확대
  2. 중반 이후: 양자컴퓨팅 테마가 뜨면서 아이온큐 편입
  3. 추가 부각된 종목: 중소형 SMR(소형모듈원자로) 기업인 뉴스케일(NuScale Power) 등

감정적 판단 최소화

직접 종목을 선택할 때는 감정적인 매매가 개입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매월 일정 시점에 자동으로 포트폴리오 비중을 조정함으로써, ‘언제 팔고 언제 살지’를 놓고 고민하거나 시장 타이밍을 억지로 맞추려는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펀드매니저보다 좋은 성과?

액티브 ETF도 제쳤다

흥미로운 점은, 단순히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들고 있는 종목들”을 담은 ETF가 전문 펀드매니저들이 종목을 선별해 운용하는 액티브 ETF나 기존의 시장대표 지수 추종 ETF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2024년 들어 국내 증시는 물론이고 미국 주요 지수도 이들 ETF 수익률만큼은 못 따라온 경우가 많습니다.

집단지성의 힘

주목해볼 부분은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이라는 개념입니다. 수많은 개인투자자가 각자 다양한 정보와 판단에 따라 내린 매수·매도 결정이 합쳐져서, 실제로 시장보다 높은 성과를 낸 것이죠. 미국 본토에서도 SoFi Social 50 ETF(SFYF), VanEck Social Sentiment ETF(BUZZ) 같은 사례가 있지만, 국내에서 이처럼 월별 보관금액·순매수 데이터를 활용해 만든 상품이 이렇게 단기간에 큰 주목을 받은 건 이례적입니다.


향후 시장 전망과 주의할 점

빅테크 고점 논란

엔비디아 등 핵심 빅테크 종목들은 이미 주가가 여러 배 오른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은 ‘너무 과열된 것 아닐까?’ 하는 우려를 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글로벌 투자은행(IB)에서는 금리 인하 가능성과 AI 기술의 확산을 이유로 아직도 충분히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지요.

분산투자와 변동성 관리

ETF는 여러 종목을 담아 분산효과를 낼 수 있지만, 결국 그 안의 종목들이 대부분 첨단기술주나 성장주에 편중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의 경우 10종목만 담고 있어 더 집중도가 높습니다.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변동성도 함께 클 수 있다는 점은 투자자 개개인이 꼭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월간 데이터에 의존

리밸런싱 주기가 한 달 단위이다 보니, 갑작스러운 시장 변동이 하루이틀 사이에 크게 일어나면 즉시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점은 ‘장기 분산투자’를 하는 ETF의 특성상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해외 사례와의 비교

미국에서도 개인투자자 동향을 반영해 종목을 편입하는 ETF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1. SoFi Social 50 ETF(SFYF): SoFi라는 플랫폼을 이용하는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50개 종목
  2. VanEck Social Sentiment ETF(BUZZ): 소셜 미디어에서 언급이 많은 주식을 뽑아 구성

이 ETF들 역시 집단지성 기반의 투자라는 점에서, 국내의 KODEX 미국서학개미나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와 유사합니다. 다만 데이터 수집의 방식이나 리밸런싱 주기, 선정 종목 수 등에 차이가 있어 실제 포트폴리오 구성과 성과는 다르게 나타납니다.


결론과 마무리

서학개미라는 수많은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데이터를 ETF 한 장으로 구현해낸 KODEX 미국서학개미 ETF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 ETF는 2024년 들어 투자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두 상품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종목을 선정하고 비중을 조절하지만, 공통적으로 ‘월별 리밸런싱’과 ‘국내 투자자의 실제 투자 동향 반영’이라는 특징이 돋보입니다.

미국 빅테크와 신흥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AI·양자컴퓨팅 등 미래 기술 분야가 날로 부각되는 만큼, 이들 ETF에 대한 관심도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어느 투자든 마찬가지로 고점 우려나 변동성 가능성은 늘 존재하므로, 투자자 스스로 자신의 투자 목적과 위험 허용 범위를 신중히 고려해야 합니다.

[투자 포인트 요약]

  1. 집단지성 효과: 전문 펀드매니저 못지않은 성과
  2. 유연성: 매달 포트폴리오를 갈아탈 수 있어 시장 흐름에 민첩하게 대응
  3. 빅테크·신성장주 수혜: AI, 양자컴퓨팅 등 차세대 테마주에 대한 강점
  4. 리스크 관리 필요: 특정 종목과 섹터에 집중될 수 있으므로 변동성 대비 필요

끝으로, 어떤 ETF든 시장 상황과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게 살펴보고 분산투자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서학개미’라는 말처럼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아이디어와 직관이 ETF를 통해 ‘눈에 보이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이니만큼, 앞으로의 행보도 주목해볼 만하겠습니다.

면책고지
이 글은 특정 금융상품에 대한 권유나 추천이 아니며,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과거의 성과가 미래의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으며, 언제든 시장 환경에 따라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으니 투자 시 신중을 기하시길 바랍니다.